미인/미남 사주의 함정: DNA의 굴레

2024. 9. 27. 00:08인생 이야기

예쁜 미인 사주, 잘생긴 미남 사주라는 것이 있다. 흔히 식상이 발달되었거나, 식상이 용신이라거나, 식상이 월간에 뜬다든가, 금 일간에 수기가 청순하게 있거나, 수기를 품은 경/신금이 중중할 때 (진토나 축토 인성의 힘을 받거나 하는 경우도 포함이다), 정화 일간이 깔끔하게 금을 제련하는 형상 등 꽤 다양한 경우를 일컫는데, 식상의 경우 특히 목 일간, 금 일간이 식상이 발달되었을 때 미남 미녀가 많더라 하는 것이다. 

판빙빙의 사주다. 개인적으로 사주와 외모가 가장 일치하는 케이스라고 본다. 그냥 반짝 거리는 보석 그 자체다.

 

판빙빙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 정도면 대륙의 경국지색 아닌가.

 

 

수많은 사람들의 사주를 본 결과 통계적으로 봤을 때 꽤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내 주위의 미남 미녀들의 사주를 열어보았을 때 꽤 높은 빈도로 저기에 해당하는 케이스들을 보았다. 하지만 간혹 완전히 예측을 빗나가는 케이스도 있었다.

 

내 친구의 부탁으로 사주를 봐준 친구의 지인이었다. 퇴근 후 잠깐 치킨집에서 만난 그녀는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으므로 리본녀라고 부르겠다. 차마 누군가를 대놓고 인신공격 욕하는 것 같아 그녀의 원국을 올릴 수는 없으나, 원국은 전형적인 미인의 사주였다. 해월의 무인성 금일간 신금이 식상을 보고 천간에 병화까지 띄운 사주였다. 금일간의 수기가 매우 청순했다. 상당한 매력의 소유자라는 암시인데 내 앞에는 선해보이면서 너무나도 평범해 한 번 보고 지나치면 기억도 안 날 그런 인상에 숫기라고는 1도 없는 그런 여성이 앉아있었다.  31살이었던 그녀의 고민은 진로였다. 어찌어찌 대기업에 다니고는 있는데, 처우나 복지가 만족스럽지 않아 좀더 높은 티어의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다 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녀의 사주에서 드려나는 특징과 운대로 조언을 해주고 이직을 위한 방법도 함께 조언해 주었다. 

 

그녀가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도 종종 연락하고 지내도 되냐는 부탁과 함께 우리는 연락처를 교환하였고 그렇게 서로의 카카오톡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의 카카오톡 리스트에는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떴고 그녀의 카톡 프사는 의외로 가족 사진이었다. 으레껏 아무 생각 없이 프사를 눌러 본 나는 놀랐다. 

 

그녀의 집안에서, 그녀는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DNA 조합이자, 성공작이었다. 

 

 

누군가의 외모를 모욕하는 것 같아 기분이 거시기하다. 하지만 정말 평범하고 수수하다 생각했던 그녀의 외모는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그리고 그 후 그녀를 비롯해 몇몇 케이스를 본 후 내가 내린 미남/미녀 사주에 대한 추론은 다음과 같다. 귀납적 추론으로 보았을 때도 미남 미녀의 사주라는 건 존재한다. 수학적으로 이런 경우라고 딱딱 정리할 순 없으나 높은 확률로 본 포스트의 초반에 이야기한 케이스들이다. 또한 그런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원국을 봤을 때 매력적일 것이란 암시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천간과 지지의 관계라든가도 포함된다) 그러나 나의 추론은 미남 미녀의 사주라 하더라도 결국 가족의 외모 DNA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케이스를 본 후 나는 익명으로 사주를 보면서 이런 말을 종종 묻곤 한다. 

 

 

"부모님 외모가 어지간히 나쁘지 않으시다면 꽤 인물이 훤칠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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